심상정, ‘구조적 성차별 없다’ 윤석열에 “망언록에 더 쓸 자리 없어” 비판읽음

박광연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열린 20대 대선 첫 4자 TV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KBS 유튜브 방송 갈무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열린 20대 대선 첫 4자 TV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KBS 유튜브 방송 갈무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발언에 대해 7일 “망언록에 더 이상 쓸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의 인터뷰 발언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우선 순위로 공약한 것은 편가르기 의도 아닌가’라는 질문에 “중도·보수에선 여가부가 역사적 기능을 이미 다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은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며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 남성이 약자일 수도, 여성이 약자일 수도 있다.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다.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실질적으로 보호해주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윤 후보님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원 여성 비율이 19%에 불과한 것,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이 4.8%에 불과한 것 등은 온전히 여성 개인의 능력 문제라는 건가. 수능부터 공무원 시험까지 성적은 여성이 좋은데, 왜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이 줄어들겠나”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가 어째서 9년 연속 꼴찌겠나. 왜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는 90% 가까이 여성이겠나”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우리 여성들이 더 강해지고, 더 당당해졌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그러나 그것과 구조적 차별이 사라졌다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하다못해 맞벌이 부부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만 봐도 남성이 50분 할 때 여성은 2시간 반을 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여러 제도적, 문화적 복합차별이 현실의 격차를 만들고 있다”며 “부디 상상계에서 벗어나서 명백한 현실을 바로 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무엇보다 만연한 성폭력의 뿌리가 바로 구조적 성차별”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되시겠다면 최소한 이러한 질문에 고민은 하고 말씀하셔야 한다”며 “이 모든 게 여성 개인이 잘못해서,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신념을 표를 위해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서면 브리핑에서 “하루에도 데이트 폭력, 교제 살인, 스토킹 등 여성혐오 범죄 기사가 몇 건씩 쏟아지고, 성차별 수치 자료들이 널려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그런 폭력, 차별, 혐오의 피해자들에게 고작 한다는 말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인가. 그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으로 대통령이 되겠다니 대한민국의 수준을 어디까지 내릴 작정인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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