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에는 ‘청년’이 안 보인다

박순봉·조문희 기자

인수위원에 2030은 0명, 별도 기구도 없어…주요 국정 과제서도 빠져

선거운동 때 청년 적극 활용과 대조…인수위 측 “실무 인력으로 배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15일 현재까지 2030세대 청년들은 인수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인수위는 청년위원회나 청년 관련 태스크포스(TF) 등 별도 기구를 마련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발언이나 인수위 주요 과제에도 청년층에 특화된 내용은 없다. 청년층이 대선에서 ‘윤석열 선대본부’의 화두이자 선거운동 동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위는 청년들을 실무인력으로 고루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나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사례처럼 ‘깜짝 승진’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실무진으로서 주도적으로 국정운영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도 나온다.

윤 당선인 발언이나 인수위 인사에서 ‘청년’은 빠져 있다. 대선 이후 윤 당선인 공식 행보나 발언,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인수위 5대 과제에서도 청년과 연관된 내용은 없다. 인수위 인사에서도 청년층 발탁은 보이지 않는다. 일부 청년들이 당선인 비서실 내 정무팀 실무진으로 배치된 것이 전부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유세차나 연설 무대에 청년들이 대부분 동행했고, 청년보좌역을 활용해 의견을 적극 수용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청년 관련 TF나 청년위원회가 인수위에 없다’는 질문에 “오히려 청년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청년 문제는 전 세대의 문제이자 전 지역과 국가의 과제”라며 “인수위나 각 위원회에서 청년들을 골고루 반영시킬 것이다. 특별히 청년이라고 분리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분과에 적용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청년들뿐 아니라 나이가 적든 많든 문호가 열려 있다”며 나이에 따른 발탁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1월28일 대선 후보 직속으로는 두번째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출범하고, 선대위 내 청년본부도 만들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선대본부 내 부서별로 청년보좌역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전직 국민의힘 선대본부 한 청년보좌역은 “선대본부 회의에선 청년보좌역들 역할이 있었다”며 “선대본부 해산 후에는(청년 관련) 논의가 (인수위) 테이블에 올라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인수위’에 청년들이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청년들을 실무진으로 활용하겠다는 기조 때문이다. 당내에선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전직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박지현 비대위원장이나 박성민 청년비서관 같은 낙하산 인사는 청년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며 “실무 기회를 줘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더 성장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직급도 낮고 나이도 어린 청년들이 실무진으로 어떻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면서 “청년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별도의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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