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0시 ‘용산 벙커’ 합참 보고, 군 통수권 인수…임기 시작

조문희 기자

윤 대통령 분주했던 하루

현충원 헌화·분향 후 취임식
집무 시작…장관 7명 임명
저녁 신라호텔서 외빈 만찬

20대 대통령으로 10일 공식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새벽부터 밤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받고 군 통수권을 인수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당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합참의 유선 보고를 받으며 임기를 시작한 반면 윤 대통령은 ‘용산 벙커’에서 대면 보고를 받았다. 국가위기관리센터도 그간 청와대 지하벙커에 자리했으나, 윤 대통령이 추진한 대통령실 이전 계획에 따라 용산 청사에 설치됐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오전 9시52분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집을 나서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자택 주변에서 주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한 걸음 떨어져 주민들에게 목례를 했다. 윤 대통령은 10시쯤 김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헌화·분향했다. 방명록에는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분향 후 현충원 귀빈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국회의사당 취임식에 갔다. 오전 11시쯤 여의도에 도착한 뒤 국회 정문에서 하차해 본청 앞 연단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각각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흰색 원피스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약 180m 거리를 이동하며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악수하고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눴다.

취임식에는 외빈과 각계 대표인사, 초청 국민 등 4만여명이 운집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했다. 오전 11시40분쯤 실시간으로 청와대 전면 개방 장면을 송출하는 행사가 열렸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청와대 정문이 열리고 시민들이 청와대 내부로 들어서는 모습을 영상으로 시청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본행사가 끝나고 양산으로 떠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곁을 지키며 인사했다. 대구로 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낮 12시쯤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향했다. 김 여사와 에쿠스 리무진 차량에 오른 윤 대통령은 국회 앞 대로에 접어들어 창문을 내리고 연도에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청사 집무실로 가기 전 집무실 근처인 용산 삼각지의 한 경로당과 어린이 놀이터를 찾아 인사를 나눴다. 용산 집무실에 도착해선 직원들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봅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1호 결재’로 국회에 제출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에 서명하면서 집무를 시작했다. 이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섭 국방부, 한화진 환경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7명을 공식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집무실에서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방문한 외국사절단을 접견했다. 오후 4시쯤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행사에 참석한 뒤 집무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접견을, 오후 6시경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환담 했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이 마지막 일정이었다. 5부 요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최태원 SK그룹·구광모 LG그룹·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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