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2층·5층 ‘두 개의 집무실’…소통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 안 둬

심진용 기자

‘용산 시대’ 개막…집무실 안팎 어떻게 바뀌나

<b>‘1호 결재’</b>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새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1호 안건으로 국회에 보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1호 결재’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새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1호 안건으로 국회에 보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5개 수석실 2층 배치 검토…기자실 1층에 대통령과 ‘한 공간’
건물 주변 공원 조성, 시민들 접근 허용…검문검색도 최소화
인근 고층건물 대책·비행금지구역 조정 등 보안 문제는 숙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하면서 ‘용산 시대’가 개막했다. 윤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강조하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집무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청사 2층에 주 집무실, 5층에 보조 집무실을 뒀다. 당초 5층 집무실은 2층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다음달 2층 집무실이 완공된 후로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각 집무실 옆에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을 설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5층 접견실에서 각국 외교사절들과 만났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열 계획이다. 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등 5개 수석비서관실은 다음달 2~4층 공사가 끝날 때까지 대통령 보조 집무실이 위치한 5층에 두기로 했다. 공사가 끝나면 대통령 주 집무실이 있는 2층으로 함께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 측은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 방에 수시로 드나들며 대화를 나누듯, 윤 대통령도 한 공간 속에서 참모들과 격의 없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층·5층 ‘두 개의 집무실’…소통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 안 둬

윤 대통령 측은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을 위해 집무실 이전을 추진한 만큼 경내 소통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민소통관’으로 이름 붙인 기자실을 청사 1층에 설치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을 한 공간에 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기간 “언제든지 1층에 가서 기자들을 통해 국민들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통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두지 않은 것도 소통 강화의 일환이다. 2·5층 집무실을 오가는 동안 수시로 참모들을 마주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우려가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 측은 용산 청사가 현재도 군사시설 방어를 위해 대공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용산 청사 인근 고층 건물에 대공포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비행금지구역 조정 문제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집무실 우측과 남측 전면은 용산공원으로 조성한다. 용산 주한미군 기지 부지를 대규모 녹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 부지 면적을 300만㎡로 확정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집무실 창을 통해 공원을 오가는 시민들을 볼 수 있고, 시민들도 대통령 집무실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집무실 외곽 담벼락을 철거하고 2.4m 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측은 시민들이 집무실 주변 공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원 입구와 집무실 주변에 금속탐지 기능과 적외선 카메라 등을 동원한 무인 인공지능(AI) 경호 시스템을 도입해 검문검색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원 안팎에 사복 경호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대통령 관저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들어선다. 다만 다음달 관저 리모델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교통통제 등에 따라 차량 정체 우려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은 러시아워를 피해 출퇴근하고, 매일 이동경로를 달리하는 등 최대한 교통혼잡을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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