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별금지법 제정 나선다

김윤나영 기자

하리수·군인권센터 초청 면담…5월 임시국회 의제 주목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1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를 만나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의지를 밝혔다. 차별금지법이 5월 임시국회 주요 의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하리수씨와 군인권센터 관계자들을 초청해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차별금지법은) 지방선거 유불리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인권의 가치와 헌법정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기둥으로 삼아왔고, 민주당의 중심 가치를 잊어선 안 된다”며 “차별과 혐오, 배제로 몸살을 앓아온 우리가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를 평등법 제정을 통해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도 “평등법 제정은 비대위원장을 맡은 직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약속드렸다”며 “꼭 있어야 할 평등법 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민주당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리수씨는 “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성을 바꾸고 여자가 된 지 20년이 지났는데, 차별이 많이 좋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차별금지법이 발안된 지 17년이 지났는데 통과되지 않고 똑같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많이 슬프다”고 말했다. 하씨는 “저희 어머니가 82세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차별금지법은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고 장애인, 노약자, 비정규직 등 여러분의 가족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씨는 면담 직전 국회 정문 앞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농성장을 방문해 31일째 단식 투쟁 중인 활동가들을 격려했다.

성별, 장애 유무,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은 노무현·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했으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법이 좌절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차별금지법 공청회 계획서를 채택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Today`s HOT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황폐해진 칸 유니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