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가족 단체와 ‘민주의 문’ 입장

심진용·박홍두·정대연 기자

18일 5·18 기념식에서

보수 진영 대통령 중 처음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민주당, 헌정특위 제안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당정과 대통령실 인사들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한다. 윤 대통령은 5·18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해 5·18 유가족과 함께 입장하며, ‘님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한다. 더불어민주당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기 위한 국회 헌법개정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 중 특별한 일정이 없는 분들은 기념식에 같이 가면 좋겠다고 했고, 상당한 숫자의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실에서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 대통령실에서 많은 분들이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그 자체가 최고의 통합 행보이고 메시지”라며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9명 전원 참석을 원칙으로 정했는데 10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통상 관례인 전용헬기 이동 대신 KTX 특별열차를 타고 이들과 함께 광주로 향한다. 윤 대통령이 열차를 타고 국회의원·장관·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이동하는 것을 희망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의 문’을 통해 유가족단체와 함께 기념식에 입장할 계획이다. 보수진영 대통령 가운데 최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현역 대통령으로 5·18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이래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전까지 역대 대통령은 경호 등 이유로 정문을 통하지 않고 차량을 이용해 우회 입장을 해왔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할 계획이다. 과거 보수정부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는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취임 첫해인 2008년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가 보수진영의 비난을 받았고, 이듬해부터 제창을 합창 형식으로 변경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도 합창 형식을 유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권하며 다시 제창으로 바뀌었다.

민주당도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소속 의원 대부분이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상임고문과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등은 하루 앞서 5·18묘역을 참배하고 전야제에 참석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42년 만에 5월 광주 뜰 앞에 여야가 어우러지게 됐다. 참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모두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5·18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국회 헌정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5·18정신이 개헌 때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선거 때 표심잡기용이나 할리우드 액션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헌정특위를 통해 각종 개헌 의제들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도 분명히 말씀하셨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이건 헌법 개정사항”이라며 “법·헌법을 바꾸는 것은 국회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광주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 당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42주년 5·18 기념식은 ‘오월을 드립니다’를 주제로 5·18 민주유공자, 유족, 각계 대표, 학생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설명했다. 기념식은 헌화·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추모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55분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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