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데 대해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선 패배 두달만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재명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묻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리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과 이 당선인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 없이 지방선거를 치렀다가 참패로 이어졌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당선인의 주요 경쟁자였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며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 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며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제 민주당은 또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며 “새 지도부와 평가 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주체의 구성부터 평가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