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당대회 출마 고민 중…이재명 불출마해야"

김윤나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8·28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6·1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약 한 달 만에 정치 재개를 시사한 것이다. 이재명 의원에게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다면 8·28 전당대회는 ‘세대교체’ 선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 신인 정치인 연대 ‘그린벨트’가 주최한 당 행사에 참석했다. 박 전 위원장은 행사 종료 후 전당대회 출마 계획에 대해 “청년들을 중심으로 출마해주면 좋겠다고 말씀을 주시는데 당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두루 논의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이재명 의원과 경선에서 의미 있는 대결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최고위원 출마를) 포함해서 숙고하고 있다”며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민하고 있고, 일주일 안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에게는 “불출마하셔야 한다”며 “이 의원이 나가면 결국 또 민생이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쪽(정부·여당)에서는 보복을, 우리는 이것을 방어하기 바쁠 것 같은 그림들이 그려지기 때문에 이 의원이 당대표에 나가는 것에 대해 저도 의원들과 같은 우려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두고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도부보다 다른 이유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도부이긴 했지만 권한이 주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출마를)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1996년생인 박 위원장이 출마를 시사하면서 8·28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이게 됐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팬덤정치를 비판한 데 이어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한 만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주류교체를 내걸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박용진 의원 등이 타격받을 수도 있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은 이날 SNS에 “(차기 당권 주자는) 97세대가 아니라 97년생으로 점프할 것이란 말도 있다”고 적었다. 당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세대교체의 상징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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