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박용진 의원이 31일 경쟁 후보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용진과 이재명의 노선 차이와는 별도로 어제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현실 인식은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의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란 말에서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계층이 현실을 잘 모르고 언론의 영향을 받는다, 언론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다른 계층과 달리 정보를 제대로 잘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현실 인식은 실제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며 “오히려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다. 참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멀리서 찾지 마시라. 5년 전 우리가 이겼던 선거에서 우리를 가장 많이 지지한 소득계층은 월소득 200만~400만원 미만의 구간에 속한 계층, 중산층과 서민이었다”며 이들 계층이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전체 투표자 중 33.9%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시사인의 총선 유권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 계층은 민주당의 국정 역량이 ‘유능하다 38%, 무능하다 33.9%’로 평가한다”며 “당시 미래통합당에 대해선 ‘무능하다 55.3%, 유능하다는 14.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목하고, 가슴아파하는 것은 가구소득 월 200만원 미만의 계층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투표하지 않을 후보에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었다는 사실”이라며 “왜 우린 사회적 약자의 친구가 되지 못했나, 왜 우린 그들과 연대하지 못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언론환경 때문’이라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우리 민주당이 승리할 때는 언론환경이 좋았다가 지금 갑자기 나빠졌나”라며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의 길은 명백하다”며 “부패, 비리와 무관한 떳떳한 민주당, 중산층과 서민이 우리의 역량을 유능하다고 평가해주는 그 길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