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 정미경‧김용태, 비대위 반대…“윤핵관이 밀어붙이는 듯”읽음

문광호 기자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공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현 사태를 만든 원인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꼽았고,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서는 두 사람 다 상식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 비대위로 가기가 어렵다”며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이다. 그러니까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는 (권한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법원에서 보면 비대위로 가는 게 꼼수로 보일 수가 있다. 왜냐하면 당원권 정지 6개월이 아닌 제명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가 법적인 대응을 해버리면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주는 상황이 돼서 이 대표가 다시 당대표로 돌아오는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설마 설마 했는데 이제 지금 와서 보니까 (윤리위 징계가) 이준석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거였구나 그게 다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현 상황에 대해 “하다하다 안 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를 하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하고 직무대행은 내려놓고 이게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지금 어디다 다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거를 다 느끼고 있고 보고 있지 않나”라며 “지금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대위 체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당에 비대위가 들어서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내부 총질이라는 문자 공개 때문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결국에 권력에 줄 서는 자와 원칙을 지키는 자와의 대결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는 늘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자꾸 대통령실의 의중을 찾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 최고위원, 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면 정무수석부터 시작해서 다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무수석실에서 왜 여당의 최고위원들한테 사퇴를 종용하고 설득하나”라며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 안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건데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당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저는 국무총리직은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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