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 의장 자리 싸움에 한 달 넘게 ‘원 구성’ 파행…민심은 뒷전

강정의 기자
대덕구의회 모습. | 대덕구의회 제공

대덕구의회 모습. | 대덕구의회 제공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도 한 달이 지났지만 대덕구의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 간에 ‘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대덕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달 7~21일 제263회 임시회를 열었지만, 원 구성을 마치지 못한 채 회기를 마무리했다.

대덕구의회는 대전 지역 5개 기초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원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의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넘게 힘겨루기를 하며 원 구성을 위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대덕구의회 의원은 총 8명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의원이 각각 4명으로 동수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전·후반기 의장 자리 모두를 차지하려는 반면 민주당 측에서는 전반기 또는 후반기의 의장 자리를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측은 “전반기 또는 후반기의 의장 자리를 내놓겠다는 공식적인 문서 서약 없이는 전반기 의장 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건은 민주당이 불리하다. 대덕구의회 조례와 회의규칙 등에 따르면 의장·부의장을 선출할 때 득표수가 같으면 최다선 의원,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일 때는 연장자가 당선자가 된다.

대덕구의원 8명 가운데 재선 의원은 1명뿐이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초선이다.

재선은 김홍태 국민의힘 의원(65)으로, 연장자 규정을 들더라도 김 의원 나이가 가장 많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의장 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김 의원에 이어 다음 연장자는 같은 당의 양영자 의원(58)으로, 민주당 연장자인 박효서 의원(54)보다도 4살이 더 많다. 전반기 의장은 김홍태 의원이, 후반기 의장은 양영자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구상이다.

이에 대해 대덕구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민의힘은 4 대 4 동수로 의원을 뽑아준 대덕구민의 뜻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전반기에는 야당이, 후반기는 여당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장(박영순 국회의원)의 개입으로 구의회가 파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대덕구의회 의원 일동은 “대덕구의회 내부의 일이 중앙 정치인의 입김에 좌우되고 있다”라면서 “중앙 정치인의 간섭에서 벗어나 여야 구의원 간 대화를 통해 의회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덕구민은 “대덕구의회 의원들이 민심은 뒤로한 채 자리싸움에 매몰돼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여·야 의원들은 원 구성에 합의해 지역 현안 해결과 집행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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