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의식했나…저도 대신 ‘재택 휴가’

심진용 기자

5일까지 취임 후 첫 휴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시작된 닷새간의 여름휴가 기간 동안 서울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약식회견 후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시작된 닷새간의 여름휴가 기간 동안 서울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약식회견 후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 “대통령 이동 땐 해당 지역에 폐…방문 취소”
“오랜만에 푹 쉬고 있다”…서울 머물며 ‘국정 구상’ 관측
여권발 쇄신론 분출엔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 선 그어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기간 별도 휴양지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엄중한 경제 상황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사퇴 등 당 내 혼란상, 지지율 하락세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일부터 5일까지 취임 후 첫 휴가를 보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휴가 기간 서울에 머무르며 정국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가 피크철에 대통령이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후 추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휴가 첫날에 대해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며 “아주 오랜만에 푹 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휴가에 별도 휴가지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역대 대통령이 즐겨 찾은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2~3일 머무르는 방안이 나왔지만, 서울 서초동 사저에 머무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휴식을 우선하며 향후 정국을 구상하겠다는 이야기다. 현 여론 상황에서 대통령의 휴가지 방문이 부각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가 기간 민생 현장 깜짝 방문 가능성 등은 남아 있다.

휴가 기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숙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정동력을 끌어올릴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실시해 이날 내놓은 국정운영 평가 조사에서 긍정 응답은 28.9%에 그쳤다. 부정 응답은 68.5%였고, 이 중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9.5%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여권에서도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사퇴하고 비상대책위로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 역시 그에 준하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날 대통령실 쇄신을 요구했다.

다만 대통령실 측은 이 같은 쇄신론에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굉장히 많은 대통령실 관계자나 여권 관계자를 통해 지금 어떤 일이 마치 이쪽(대통령실) 사정인 것처럼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여러 억측이 나오고, (윤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면 뭘 할 거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쇄신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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