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수준 낮은 ‘초선 32명 익명 성명서’···곧 필요할 듯” 법적 대응 시사

문광호 기자    유설희 기자

“모든 내용 기록으로 남겨 공개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진술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진술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친윤석열계 성향 초선 의원 32명이 지난달 30일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당 지도부에 제출한 것을 두고 “초선의원이 63명이라고 과반인 것처럼 하기 위해 32명을 채워서 익명까지 동원하는 수준 낮은 행동”이라며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 곧 필요할듯해서”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해왔다는 점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초선모임 성명서부터 살펴보니 익명으로 의원들이 참여해서 숫자를 채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익명 성명서에, 언데드 최고위에 어디까지 가나 봐야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익명으로 성명서 만들어서 발표하는 문화는 뭘까”라며 “목숨이 위협받던 일제시대에 독립선언서도 최소한 다 실명으로 썼다. 실명으로 참여하신 분들도 왜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나. 당에 무책임이 깃들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친윤계 박수영 의원이 지난달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직후 당 초선의원 63명 전원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최고위원직을 던진 결단을 존중하며 신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올리고 이용·유상범·박성민 등 친윤계 의원들 32명이 동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익명 성명서의 이유에 대해 “성명서를 익명으로, 비공개로 숫자를 채워서 어딘가에 올리는 이유는 언론에는 ‘몇 명 참여’로 발표해서 분위기 잡고 어딘가에는 ‘참여한 사람 명단’을 보고해야 할 이유가 있을 때, 그리고 그 와중에도 참여를 망설이는 사람들한테 ‘네 이름은 네가 보여주고 싶은 그분에게만 가고 대중에게는 공개 안 돼’ 라는 안도감을 주기 위함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비대위 출범이 현실화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상임전국위, 전국위 소집일을 발표했다. 서 의장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의 권한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가처분 신청은) 이미 검토는 끝났고 할지 말지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페이스북. 이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페이스북. 이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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