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00일

사적 채용·특혜 논란…국정 부담 된 ‘여사 리스크’읽음

심진용 기자

김건희 여사 ‘공사 구분 흐릿’

대통령실의 신뢰 추락 유발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 중

논문 표절 의혹 비판도 계속

[윤석열 정부 100일] 사적 채용·특혜 논란…국정 부담 된 ‘여사 리스크’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배우자 김건희 여사(사진)를 둘러싼 논란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논란은 고스란히 대통령에 대한 타격으로 돌아왔다. 대선 기간 도마에 올랐던 ‘여사 리스크’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다시 돌출했다.

김 여사 논란이 가장 들끓었던 순간은 지난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직후다. 윤 대통령 최측근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나토 일정에 동행하며 김 여사 일정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신씨는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대형 한방병원 이사장의 딸이다. 김 여사와도 가까운 사이다. 이미 지난 6월 김 여사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 동행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해 있던 만큼 타격이 더 컸다.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에 들어서 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때를 계기로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16일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업무의 공사 구분이 흐릿하다는 비판이 본격 제기되기 시작했다. 각종 사적 채용 논란에 타격을 입은 것도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봉하마을 논란과 나토 논란으로 공사 구분 모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사적 채용 논란까지 이어지며 대통령실 전반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이후 공개 활동을 대폭 축소했다. 잠행 기간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 휴가 기간이던 지난 2일 관저 공사 특혜 논란과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관저 공사는 김 여사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후원업체가 수의계약을 따내면서 논란이 됐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도 과거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김 여사와 깊은 인연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김 여사의 활동을 공적 영역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에는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사 리스크’는 대통령실 최대 고민 중 하나다. 여사 관련 문제를 보고하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대통령실 내부에서 공공연히 나온다.

남은 논란도 적지 않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는 국민대의 결론과 달리 학계 등의 반발이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6%, ‘잘못하고 있다’는 61.1%였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부활절 앞두고 분주한 남아공 초콜릿 공장 한 컷에 담긴 화산 분출과 오로라 바이든 자금모금행사에 등장한 오바마 미국 묻지마 칼부림 희생자 추모 행사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황사로 뿌옇게 변한 네이멍구 거리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