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이든 아니고 날리면?···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 대상 될 뿐”

문광호 기자
유승민 전 의원 . 경향신문 자료사진

유승민 전 의원 . 경향신문 자료사진

유승민 전 의원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사용과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 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 XX들’이란다”라며 이 같이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48초간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 후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길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영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이 XX’라는 표현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고, ‘바이든이’라는 말은 ‘날리면’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며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 정상간 환담에서 통화스와프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다”며 “그러나 한·미 통화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라고 한다. 환율 1400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건가”라며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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