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만4000여개 중소기업 ESG 최초 분석···‘사회’ 가장 높고 ‘환경’ 가장 낮아

탁지영 기자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내 1만4000여개 중소기업 ESG 평균 수준을 분석한 결과 사회(Social) 부문 등급이 가장 높고 환경(Environment) 부문 등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의 자체 평가가 아니라 1만4228개 표본으로 ESG 등급을 수치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시행 중인 중소기업 ESG 자가진단 시스템 결과값을 분석한 결과, 자가진단 참여업체 1만4228개의 ESG 평균 등급은 1등급(우수)~5등급(미흡)을 기준으로 3.1등급이었다. 환경 부문은 3.8등급으로 가장 낮았고, 사회 부문이 2.2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은 평균 3.5등급이었다.

중소기업 ESG 자가진단 시스템은 ESG 인식과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이 자가진단을 통해 ESG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시행한 사업이다. 올해 시작해 지난 8월 말 기준 제조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정보처리업, 건설업, 물류업 등 1만400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환경 부문의 경우 경영방침 및 사업보고서에 환경경영 단기·중장기적 목표 및 계획을 반영했는지,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수질·폐기물 관리 매뉴얼이 있는지, 에너지 및 용수, 폐기물 재활용 사용량을 관리하는지 등이 평가 대상이다. 사회 부문의 경우 경영방침 및 사업계획서에 노동자 인권, 사회공헌, 산업재해 등 목표가 반영돼 있는지, 노동환경 안전에 대한 정기점검을 하는지, 정규직 채용 인원·평균 근속년수·산업재해 건수 등을 관리하는지 등을 묻는다. 지배구조 부문에선 경영방침 및 사회계획서에 윤리경영 정책이 반영돼 있는지, ESG 분야 법규준수 관리시스템을 갖췄는지 등을 체크한다.

[단독] 1만4000여개 중소기업 ESG 최초 분석···‘사회’ 가장 높고 ‘환경’ 가장 낮아

업종별 ESG 중위값을 살펴보니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ESG 수준은 더욱 낮아졌다. 참여한 모든 업종에서 환경·지배구조 부문 중위값은 4등급으로 드러났다. 사회 부문은 2등급을 기록했다.

ESG 자가진단 시스템을 세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종별 ESG 평균 등급을 살펴보면 3.1등급 또는 3.2등급으로 업종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홍 의원은 ESG 자가진단 체크리스트가 업종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공통지표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업종별 특성,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기업 협력사 여부 등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ESG 자가진단 체계를 고도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ESG 자가진단 시스템을 통해 파악한 ESG 등급만으로 중소기업이 ESG를 철저히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는 ESG 자가진단이라는 구색만 갖춰놓고 손 떼고 있을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ESG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RE100 선언과 ESG 경영이 가속화됨에 따라 많은 협력업체들이 ESG를 요구받을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미리 ESG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중기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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