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정진석 친형 흑금성 사건 연루, 북한에 60만달러 전달했단 보도 있어”

김윤나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처음부터 끝까지 근거라고는 없이 오직 ‘뇌피셜’로 쌍방울과 문 정부를 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이 “민간기업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건이 문재인 정권 차원의 대북송금 상납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주장하자 반박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권여당 대표가 마치 ‘지라시’ 생산 공장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며 “백번 천번 양보해 쌍방울이 검찰 주장대로 북한에 정말 돈을 줬다 하더라도, 그것이 대체 왜 문재인 정부 차원의 ‘공작’이란 말인가. 어떻게 그런 비상식적인 주장을 맨정신으로 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정 위원장 주장에 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고작 롤렉스 시계에 혹해서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인가.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다가도 비웃을,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정 위원장은 오늘 주장에 대해 외교적 책임을 질 수 있나”라고 했다.

윤 의원은 “몇 번을 강조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1원 한 장 준 적이 없다. 오히려 은밀하게 돈으로 원하는 바를 얻으려 했던 것은 국민의힘 정부가 잘하던 전공 분야”라며 정 위원장의 친형을 거론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진석 위원장의 친형 정OO 씨는 과거 대북 공작원이었던 흑금성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심지어 정 위원장의 형인 정OO씨가 직접 60만달러를 들고 중국으로 건너가 북측에 돈을 무사히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고 했다. ‘흑금성 사건’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대북 공작원 박채서(암호명 흑금성)씨가 이중간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0년 대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받은 사건을 말한다.

윤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부의 요직에 계신 분은 북한에 돈 봉투를 주고 정상회담을 구걸하다 망신당한 인물 중 하나로 언론에 보도됐다”며 “자신들이 그렇게 세상을 사니 세상 사람 모두가 다 그런 줄 아는 모양인데, 완전히 잘못 봤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 김태효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등 남측 정부 당국자들이 북측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돈 봉투를 내밀며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윤 의원은 “정 위원장의 깔끔한 사과를 기다린다”며 “일개 의원도 아닌 여당 대표의 발언은 분명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꼬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국정원의 주선 혹은 방조 없이 민간기업 쌍방울과 민간단체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이 북한 공작 총책 김영철에게 뇌물을 상납하는 게 가능한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비밀 접촉과 불법 상납을 어디까지 알았나”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쌍방울이 640만달러의 거금을 북한에 건넨 건 2019년 1월이고, 비슷한 시기에 롤렉스 명품 시계 십여 개가 북한 고위층에 전달됐다. 한 달쯤 뒤인 2월29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문재인 정권이 하노이 회담에 나서는 북한에 환심을 사기 위해 거액의 달러를 상납한 것은 아닌가”라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정 위원장은 2017년 9월 SNS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썼다가 유족들로부터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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