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발표···위원장에 우상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정조사 참여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특위 위원장으로 4선 우상호 의원을, 간사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재선 김교흥 의원을 내정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우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한 데 대해 “원내대표 재임 시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정조사를 지휘하고 시행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해선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행안위 간사이자 이태원참사대책본부 진상조사단장으로서 참사 당시 현장 상황 및 대비 대응 총체적 실패 전 과정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준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몫 특위 위원에는 3선 진선미 의원, 재선 권칠승·조응천 의원, 초선 천준호·이해식·신현영·윤건영 의원이 내정됐다. 진 의원과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각각 지낸 바 있다. 조 의원과 윤 의원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출신이다. 천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강동구청장을 역임해 지방자치단체 경험이 있다. 신 의원은 의사 출신으로 참사 당일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내각, 청와대, 지자체에서 근무한 해당 경력을 바탕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와 해당 기관의 상황 대처상의 문제점 등을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며 “참사 발생 당시 부상자들에 대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후의 치료 등 생존자를 구명하기 위한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조사특위는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야당 위원은 민주당 9명, 정의당 1명, 기본소득당 1명 등 11명이 배정됐다. 정의당은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가, 기본소득당은 용혜인 의원이 참여한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 몫을 남겨두고 11명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조사 참여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거듭 압박한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5%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 중도층에서 3배 이상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과반을 훨씬 넘는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동참하라’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에만 빠져 민심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의 특위 명단 제출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전날 각 교섭단체에 오는 21일 정오까지 특위 명단과 국정조사 계획서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특위 구성을 요청함에 따라 국정조사는 시행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고 본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24일로 예정돼 있는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기 위한 선행 조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가 통과되면 국정조사가 실시된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되면 여당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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