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언론관 비뚤어져···잘못 눈감는 게 자유민주주의냐”

탁지영 기자

“MBC, 가짜뉴스로 이간질” 윤 대통령 발언 비판

‘광고 중단’ 국민의힘 주장에 “50년 전으로 퇴행”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언론이 대통령의 잘못을 보고도 모른 채 눈감아야 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려는 자유민주주의인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MBC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국가안보의 핵심인 동맹관계를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에 대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언론은 대통령 발언을 받아쓰고 국정 홍보를 지원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비뚤어진 언론관을 언론에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가짜뉴스’ 발언에 대해 “무엇이 가짜뉴스인가. 국가안보의 핵심인 동맹관계를 이간질했다면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라며 “그 책임을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지우는 대통령의 뻔뻔함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가짜뉴스라는 말에 항의하는 기자에게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며 “무슨 예의를 어겼다는 말인가. 대통령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은 아예 꺼낼 수 없는 봉건왕조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가짜뉴스’ 발언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MBC 보도가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인가. 들리는 대로 보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정희 시대 때 동아일보 광고를 중단한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퇴행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대한민국에 악의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대통령”이라며 “욕설 발언으로 인해 본인 얼굴을 먹칠한 것에 격분한 것 같은데 국민이 느끼기에는 (대통령이) 대한민국 얼굴을 먹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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