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당권 주자 교통정리 나섰나…여당 ‘윤심’에 촉각읽음

유설희 기자

정진석 ‘당권 불출마’에 영향 분석…한동훈 등판 가능성도

국민의힘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령실이 ‘당권 주자 교통정리’에 착수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다만 친윤계 나머지 당권주자 중 ‘윤심’ 후보가 보이지 않아 용산이 고심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판설까지 나온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심판, 감독이 선수로 뛰는 게 어색하지 않느냐. 당권 도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 여지를 뒀던 정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대통령실이 교통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권에선 친윤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용산의 고민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안정적 리더십을 보였지만 낮은 인지도는 단점이다.

안철수 의원은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한 친윤계 의원은 “안 의원은 대권 주자라 당권을 잡으면 윤 대통령에게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민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다른 주자와 연대할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를 맡긴 것은 당권 교통정리를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지난 주말에도 부산에서 당원을 만나는 등 당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의 연대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오는 24일 ‘새로운 미래 혁신24’(새미래) 연사로 나 전 의원을 초청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연대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거론되지만 그가 서울 용산 지역구 의원이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성동 의원도 윤심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지만 한 친윤계 의원은 “여러 사고를 쳐서 원내대표를 그만뒀는데, 당권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동훈 장관 출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정치 경험이 없지만 ‘윤심’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원내 지도부 한 초선 의원은 “(한 장관이) 대권 주자라도 윤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을 가족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고심할 만한 카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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