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늘도 MBC 때리기···“과거 출입기자들은 넥타이 갖추고, 정자세로 대통령 인터뷰 들어”

문광호 기자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 등

소속 정치인들 원색적 비판 쏟아내

“타사 기자·국민들까지 피해”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일 대통령실이 가벽을 설치한 곳은 사진에서 보이는 취재진 바로 뒤 공간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일 대통령실이 가벽을 설치한 곳은 사진에서 보이는 취재진 바로 뒤 공간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21일 대통령실 출입 MBC 기자 비판을 쏟아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MBC 이기주 기자와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의 설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청와대(대통령실) 출입기자는 언론사의 1호 기자다. 가장 실력 있고 예의범절을 갖춘 기자가 나간다. 그래서 1호 기자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 하시는 경우에는 예의범절을 갖추는 것을 가르쳐서 내보낸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제가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이 인터뷰를 하시는 경우에는 모든 출입기자들이 넥타이도 갖추고 제대로 정자세로 대통령의 인터뷰를 들었다”며 “그런데 대통령 인터뷰가 끝나고 대통령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기자, 이거는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실의 풍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앞으로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된다면 제일 큰 피해는 국민이 입고 나머지는 MBC를 뺀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MBC 보도의 공정성, 사내 문제 등을 제기하며 “오늘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까지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공영방송 MBC는 자신들이 대통령 전용기에 타지 못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깡그리 말살된 것처럼 난리를 치면서 대통령실과 전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상대로 마음대로 고함 칠 자유, 자기들 멋대로 할 자유를 언론 자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기자 출신인 이용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실 출입 모 MBC 기자가 도어스테핑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고 한다”며 “아마 평소에도 그런 것 같은데, 대통령실은 시장 뒷골목이 아니다.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인지 모르지만 기자이기 이전에 예의부터 배울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용기에 안 태우길 잘한 것 같다”며 “전용기에서는 내의만 입고 돌아다녔을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KBS라디오에서 “MBC에서 ‘뭐가 가짜뉴스고 뭐가 악의적이냐’ 이렇게 질의를 했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게 굉장히 감정이 배어 있었다. 소리를 지르면서 ‘이게 뭐가 가짜뉴스인가요’(라고) 하는 것은 난동 수준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출입기자 사이 언쟁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근길문답에서 MBC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에 대해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 때문”이라고 언급했고, MBC 출입기자는 “무엇이 악의적이었느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이동했고, 현장에 있던 이 비서관은 “들어가시는 분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두 사람 사이 언쟁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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