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MBC 사태, 홍보수석실이 접근을 대단히 잘못”읽음

유설희 기자

“명분 축적 과정 빠져 대통령에 부담”

안철수, MBC 내부 성찰 지적하면서도

“대통령실, 언론 자유 보장 고민 필요”

윤석열 대통령.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두고 23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대통령실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MBC 기자) 슬리퍼에 집중하다 보면 본질을 놓치기가 쉽다”며 “대통령실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민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방식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은 “MBC 사태는 대통령 홍보수석실에서 접근을 대단히 잘못했다”며 “(전용기 탑승 배제에 앞서) 두세 번 정도 명분 축적을 했어야 됐다. 그런 절차가 빠지면서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그 부담이 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난 18일 출근길문답 과정에서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가 설전을 벌인 일과 관련해 “사실 우리가 (MBC 기자가 신은) 슬리퍼 여기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가 본질을 놓치기가 쉽다”며 “사실 본질은 뭐냐 하면 언론으로서 보도 윤리를 지켰느냐, 그리고 또 언론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했느냐, 그 두 가지가 핵심 아니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그리고 또 국민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업그레이드 된 방식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며 “MBC에서도 내부적으로 성찰과 반성 그리고 그것도 정부에서 요구하기보다는 스스로 내부적인 성찰과 반성이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단에 MBC 기자 징계를 요구한 조치 역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출입 기자간사단에 MBC 기자의 출입등록 취소, 출입정지, 출입기자 교체 등을 요구했지만 간사단은 의견을 내지 않기로 하면서 거부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MBC 사태는 대통령 홍보수석실에서 접근을 대단히 잘못했다”며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의 명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을) 대통령 전용기에 꼭 태워야 한다는 의무 조항은 없다”며 “그러나 대통령 홍보수석실에서 (MBC가) 잘못한 것은 재발 방지라든지 명확하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이 있었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가령 MBC가 (<PD수첩>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역임을 고지를 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왜곡으로 몰아갈 수 있는, 그런 어떤 방송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갖추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재발 방지 약속, 그 다음에 해당 사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렇게 한 두세 번 정도 명분 축적을 했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그런 절차가 빠졌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항상 보면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고스란히 그 부담이 잘못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앞으로 며칠간 우리는 ‘기자가 도어스테핑 장소에서 쓰레빠(슬리퍼)를 신고 팔장을 끼는 것이 적절한가 부적절한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사진을 찍을 때 조명을 사용했는가 아닌가’라는 문제를 풀게 될 것”이라며 “한국사회가 지금 이런 문제를 풀고 앉아 있을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바로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고르고 사람들의 관심을 그쪽으로 유도하는 것은 집권세력의 임무”라며 “집권을 한다는 것은 그런 의제설정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 문제 역시 집권세력이 낸 것이다.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이런 의제를 던진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우리는 정작 필요한 문제들에는 손도 못 대보고 쓰잘데기 없는 문제를 놓고 싸우면서 날밤을 새우게 된다. 이게 정치의 실패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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