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로 ‘청담동 술자리’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보냈다. 해당 의혹을 만든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였다.
김 의원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 날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입만 열면 거짓말하면서도 단 한 번도 책임을 지지 않지 않았나”라며 “앞으로 그러지 못하도록 제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 음모론에 올라타 부추긴 이재명, 박찬대, 김성환, 박범계, 장경태 (민주당)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저한테 사과하는 게 모양 빠져 싫다면 국민에게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온 국민의 국감장에서 지라시 수준도 안되는 삼류 창작 소설 같은 거짓말을 주장해놓고 이제 명백히 허구로 탄로났음에도 반성은커녕 당당히 ‘해야 할 일’이라니”라며 “‘거짓말 제조기’ 김의겸 대변인, 사퇴가 사죄다”라고 밝혔다.
장경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사자의 진술을 존중하여 혼란과 우려를 가지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의혹과 관련된 분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에게 “지난 7월19∼20일 심야에 청담동의 바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 윤 대통령과 술자리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A씨와 전 남자친구 B씨의 통화 녹취록을 틀었다.
한 장관은 의혹을 부인하며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며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