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 게 있고 안 알릴 게 있는데
윤 대통령의 정치는 참 서투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하기에 앞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 4명과 만찬 회동을 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는 모든 것에 앞서서 윤핵관이 먼저”라면서 “나머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뭐가 되냐”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8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그렇게 정치하는 거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국정조사를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건 윤석열 대통령의 사인이 없었으면 못 했을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제 집권 7개월을 보내면서 그래도 민심을 중시해서 이렇게 하셨구나(라고 생각한다)”라며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서 두 번째 대통령 관저에서의 포옹은 이재명 대표하고 해라. 그래야 국민이 감동하지 않냐. 그런데 역시 윤핵관이 먼저”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 관저에서 식사를 하시는 건 공식적인 건 비공식적이건 (모두) 있다. 그러면 알릴 것은 알리고 공개하지 않는 것도 있다”며 “윤핵관들하고 먼저 식사를 하시면서 여러 가지 당부를 논의했을 거 아니냐. 이런 것은 안 알리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윤핵관 부부만 식사를 했으면 나머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뭐며 또 나머지 의원들은 뭐냐”며 “그래서 이걸 참 서투르게 알린 것도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는 서투르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돼서 7개월간 야당을 한 번도 안 만나는 것은 역대 그런 대통령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가 소위 사법 리스크가 있으니까 안 만난다고 말씀하시는데 헌법적으로도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만나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나셔서 국민이 바라는 대로 협치를 해나가면 얼마나 좋겠냐. 예산도 통과시키고 민생 법안도 통과시켜달라고 부탁하고”라며 “그런데 그렇게 자기 식구들, 윤핵관, 국민의힘 지도부 만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그건 짬짜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