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분당 가능성’ 언급…“이재명 사법리스크, 예상됐던 것”

조문희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디지털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디지털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추진한 검찰개혁이 검사 출신 대통령 당선으로 귀결된 데 대해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장관은 지난 3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그때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이 지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라며 “예상됐던 그 부분에 대한 것은 하나의 축으로 놔두고 민주당은 2023년에 다가올 경제 위기와 관련된 민생 부분에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을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표현했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막 질주를 했는데 반대로 검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도 그렇고 장관도 그렇고 검찰 출신이 너무 많다’는 진행자 질문에 “군인이 대통령이 됐을 때는 군인들이 상당한 요직을 차지했다. 그것을 우리는 군사정권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됐다면 이것을 검찰 국가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 않나. 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기 검찰개혁 시도와 관련해 “너무 액셀러레이터를 많이 밟았다고 생각한다”며 “단계적으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시에도 그런 의견을 피력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와의 조속한 만남을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온 국민을 끌어안아야 하는 자리다.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좋은 일을 너무 좋다고 내색할 수도 없는 그런 자리”라며 “대통령으로서 조금 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한 어떤 제스처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해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대표가 험지가 아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찾아나선 데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됐다. 당시 박 전 장관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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