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검찰 출두하라” 압박···수사 검사 신원공개엔 맹비난

문광호 기자    조문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사진 크게보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26일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8일 검찰에 출두하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호남과 친문에 대한 구애”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내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를 구분 지어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당 조직에 배포한 것에 대해서는 “좌표 찍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대표는 12월28일 검찰에 출두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라”며 “법리를 잘 아는 변호사가 검찰 수사를 왜 이렇게 두려워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한 약속을 이 대표는 지키시기 바란다”며 “제1 야당 대표가 ‘야당 탄압’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검찰 수사에 저항했던 적이 있었나. 제 20년 의정활동 기간에 처음 보는 기괴한 풍경”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며칠 전 당 유튜브 채널과 공식 SNS 계정에 이 대표 관련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사 16명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사실상 전 당원들에게 검찰에 맞서 싸우라고 선동하고 있다”며 “성남 FC 사건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이 대표의 개인 범죄다. 민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사건들 때문에 제1야당이 이 대표의 ‘야당 탄압’ 프레임에 들러리를 서야 하나”라며 “왜 민주당이 이재명과 함께 자폭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제기된 모든 문제는 개인 문제이고 또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기 당으로부터 제기됐던 문제”라며 “여기 어디에 야당 탄압이 있고 이재명 탄압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끝까지 뭉그적거리다가 팔다리를 자르는 것까지 갈 것이냐”며 “빨리 수술해서 정리하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가 검찰 수사도 거부하며 돌고 있는 것이 민생투어 아닌가”라며 “죄가 없다면 제1 야당 대표로 당당하게 수사를 받으면 되지 광주로 도망갈 일이 아니다. 부정비리 의혹을 받는 사람이 광주를 은닉처 삼아 도피하는 것은 광주와 광주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가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 광주를 방문하고, 새해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며 “호남과 친문에 구애한다고 버텨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엔 응하지 않으면서 야당 탄압이니, 망나니 칼춤이니, 파렴치한 조작 수사라느니 주장해봐야 공감하는 국민은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소속 검사 16명 실명과 사진을 담은 웹자보를 전국의 당 지역위원회에 배포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검사 출신인 비대위원 정점식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열성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민주당 스스로가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혜 의원도 “수사 검사들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 이런 식이면 민주당은 이 대표가 기소된 후에는 담당 재판부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재판부를 압박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많이 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데 대해 “파렴치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의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고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검찰 소환에 응하겠냐는 질문에는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 조사받을 것인가를 먼저 물어보시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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