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총출동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험지 출마하라” 신경전읽음

유설희 기자    문광호 기자
28일 오후 강원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김기현(왼쪽부터), 권성동, 안철수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강원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김기현(왼쪽부터), 권성동, 안철수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8일 강원도로 총출동해 당심 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저마다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는 윤심 마케팅도 이어갔다. 윤상현 의원은 김기현 의원에게 “울산을 떠나 서울에 출마하라”고 하는 등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기현·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 당권주자들은 이날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에서 열린 당협위원회 당원 연수에 참석해 인사말이나 강연을 했다.

안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윤석열 정부 의 개혁 골든타임은 임기 첫 해가 아니라 2024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이 될 때”라며 “그러려면 수도권에서 이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중도표, 2030(20대·30대)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들에겐 당 소속이 아니라 누가 더 유능한가, 누가 더 도덕적인가, 누가 더 헌신적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인물 경쟁력이 있음을 부각한 것이다.

윤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공천하면 당선되는 지역, 텃밭 정치하는 분들은 수도권에서 낙선해보고 탈락해보고 무소속으로 살아오는 절박함, 절실함이 없어서 뺄셈 정치, (권력자에게) 딸랑하는 정치를 한다”고 했다. 울산과 강원에 지역구를 둔 친윤석열계 주자인 김기현, 권성동 의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김 의원을 향해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종용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 일 맡겼을 때 잘했냐로 평가해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대선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지방에 잠적했으나 당시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 전 대표와의 ‘울산회동’을 주선해 갈등을 봉합한 일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힘을 합치는데 김기현이가 역할을 좀 했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였던 안 의원을 겨냥해선 “다음에 대선에 나가보겠다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기 시작하면 자기 사람을 나중에 넣으려고 할 거 아니냐”며 “저는 죽어도 대통령을 살리고 당을 살리고 그림자처럼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은 대통령과의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차기 당대표는 대통령과 소통이 가장 잘 되는 사람, 대통령과 진짜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사람, 그리고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당정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겠다. 그게 총선 승리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당권주자들의 윤심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날 당에선 안 의원이 이달 초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가 돌았고, 안 의원 측은 부인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현안에 대해 수시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 대한 기여,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경력을 언급하며 “그런 분이 어떻게 친윤이 아닐 수가 있냐”고 안 의원을 친윤 주자로 분류했다. 김 의원은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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