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새해 인사에···국민의힘 “비겁한 위선” “어그로” 비판

오경민 기자
지난 28일 강원 원주 웨딩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권성동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강원 원주 웨딩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권성동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30일 게시한 신년 연하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존경받을 권리마저 스스로 차버린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라며 적극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정쟁으로 이끌며 국민의 슬픔을 철저히 이용한다”고 밝혔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연하장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언급하며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문재인 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고 쓴 데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풍산개의 겨울이 어느 해보다 추울 것 같다.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한, 문 대통령이 버린 곰이와 송강이 말이다”라고 했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들로,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된다. 전임 대통령이 위탁 관리하려면 시행령을 개정해야 했지만 개정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들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사육비 문제로 반려동물을 파양한다며 비판해 왔다.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기록관의 요청으로 광주 북구 우치공원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3인방 중 당권주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새해 인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악담이 가득한 신년사를 내놓았다”며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택으로 돌아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대통령의 품격”이라고 했다.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는 서울 강남구 자택 앞에서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이씨를 밀착 수행했다.

권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망친 나라를 윤 정부가 정상화하는 중”이라며 “저급한 훈수는 그만두시길 바란다. 요새 표현대로 ‘어그로’를 끌면서 어떻게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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