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윤상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하자”···‘김장연대’에 맞대응읽음

문광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수도권 당권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 간 연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모든 대표 후보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윤 의원 제안에 안 의원이 공감하면서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에 쏠려있는 전당대회 이슈를 수도권 총선 경쟁력으로 바꿔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상현 의원께서 당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내년 총선거는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하자고 제안한 데 응답한 것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라며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는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했다. 당세가 강한 영남을 후방, 수도권을 최전선에 비유한 것이다.

윤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이날 SNS에 “안 의원이 우리도 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당권주자 중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두 의원이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하며 연대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 대통령 관저 만찬 등으로 윤심 마케팅을 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에 맞서려는 면도 있어 보인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안 의원이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수도권의 위기감을 많이 전해 듣는 것 같다”며 “윤 의원과의 사이에서 충분한 공감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에 동조하는 당권주자들이 늘어날수록 다른 주자들이 느끼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서울) 금천이든 영등포든 관악이든 어디든 제가 출마하는 게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수도권에) 당연히 나간다”고 했다.

수도권 민심은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응답자 중 52.9%가 ‘현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서울 50.9%, 인천·경기 55.8% 등 수도권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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