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란과 북은 군사적 일심동체”…윤 대통령 “UAE 적은 이란” 발언 재점화?

조문희 기자    이두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해 25일 적극 방어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사실관계가 맞는 발언”이라고 엄호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이란이 보인 행태도 황당하다”며 이란을 향한 비판성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이 “해당 발언은 한-이란 관계와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선 것과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크부대(UAE군사훈련협력단)가 UAE 교육 훈련을 지원하려면 UAE의 적이 누군지 알아야할 것은 당연하다. 이를 장병들에 주지시킨 건 국군통수권자의 합법적이고 당연한 권한 행사이자 우리의 주권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우리를 더 당혹스럽게 하는 건 이란보다 한발 앞서 이란의 선봉장이 돼 외교참사를 호소하는 민주당의 행태”라며 “UAE의 최대 주적은 이란이다. 이란과 북은 군사적 일심동체라 할 정도로 매우 긴밀하다”고 이란을 재차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신 의원은 “민주당은 그동안 북한 대변인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 북한의 맹방인 이란 대변인까지 자처하고 있다”며 “언제쯤 대한민국의 대변인이 될지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엄청난 순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민주당이 집요하게 성과를 폄훼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UAE의 주적은 이란이라고 수없이 반복된 말들이 있다”며 ‘이란은 UAE의 적’이란 취지로 작성된 국내 언론 보도를 여럿 인용한 뒤 “우리 국내 언론보도에 대해 이란이 아니라고 반박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이란을 주적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고, UAE에 지원을 나가 있는 아크부대에게 UAE의 안보 현실을 주지시킨 것 뿐”이라며 “민주당은 국익 외교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자꾸 확대재생산해서 외교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사실관계에 맞지 않으니까 제발 좀 그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외교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보나’라고 묻자 “없는 게 훨씬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팩트가 틀린 건 아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그걸 자꾸 시비거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현재 한-이란 양자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지난 17일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한 바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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