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글로벌 스탠더드로 정부 시스템 바꿔야”

유설희 기자

“글로벌 스탠더드는 시장에서 만들어진다

가장 좋은 것이 선택되는 미국 사례 연구해야”

“제2의 중동 붐 위해 신발 닳도록 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스위스 순방 이후 첫 국무회의를 열고 중동 순방 후속 조치를 지시하며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가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 “2023년엔 국가 정상화, 일류 국가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로 정부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보니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대단한 성과를 냈다. 이러한 국민들의 역량으로 정부가 일류국가를 만들지 못하면 그것이 비정상”이라면서 “이를 위해 조급하게 미시적인 제도들을 만들거나 바꾸기보다는 체인지 싱킹(Change Thinking), 생각 바꾸기가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무위원들이 일류국가들의 시스템,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란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지식시장, 즉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가 모여 경쟁하고, 가장 좋은 것이 선택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는 미국 등의 사례를 연구하고 점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규제, 노동 등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우리 제도를 정합시키지 않으면 (외국에서)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국제기준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300억달러(한화 약 37조원) 투자 유치 등 중동 순방 성과에 대해 “UAE가 어느 나라와도 맺지 않은 압도적이고 전례 없는 규모”라고 강조하며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 본인도 빠른 시일 내에 수출 전략회의와 규제 혁신전략회의를 통해서 이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결과가 양국 간의 두터운 신뢰 위에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되겠다”며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했다. 국무위원들에게도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그는 “(순방에서 만난)글로벌 CEO들에게 제 사무실이 언제나 열려 있으니 한국을 방문할 때 편하게 찾아달라고 했고, 한국 투자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기탄없이 얘기해 달라고 했다”며 “국무위원 여러분들께서도 외국 기업 CEO들의 방문을, 바쁘시더라도 자주 이루어지게 해 주시고 그들의 사업상의 애로사항을 많이 경청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혼자 싸우도록 만들 수가 없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몸이 되어 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UAE가 국부펀드를 투자하게 되면 기업의 아시아 본부 등 민간도 따라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때 많은 부처와 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것과 관련해 “그간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인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모두 코로나로부터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도 언급하며 “명절 직전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구룡마을 주민들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연휴를 보내셨을 것”이라며 “관계부처는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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