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연포탕하다 진흙탕”…김기현·안철수 ‘정면 충돌’읽음

조문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하루 만인 26일 충돌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을 ‘철새’라고 비난한 데 대해 “단일화를 해서 정권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냐”고 반박했고, 김 의원 측은 “거짓의 정치”라고 안 의원을 공격했다. 당권 경쟁 구도가 양강으로 재편되면서 샅바싸움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경영포럼 강연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김 의원 말은) 제가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는 말씀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저는 철새 정치를 하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안 의원 캠프의 손수조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까지 한 안 후보에게 철새라 칭하는 게 진정 당과 정부에 도움이 되는 포용인가”라고 ‘철새’ 발언 비판에 집중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수 정통성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제설전진기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제가) 철새 정치를 하지 않았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지 않았다고 했을 뿐인데, (안 의원이) 왜 그렇게 마음을 쓰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인터뷰에서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이 정통성 가진 뿌리 정당, 우리 보수 정당을 지켜온 영원한 당원 동지”라며 “뿌리를 같이 하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을 맞추기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저 만찬 보도도 양측의 공방 소재가 됐다. 김 의원 캠프의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안 의원은 어제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나는 대통령 관저 만찬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다’고 말하면서 ‘김 의원이라면 즉각 언론 속보로 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며 “거짓의 정치”라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안 의원이 김 의원과 윤 대통령 간 관저 만찬 기사의 출처로 김 의원을 지목하자 적극 부정한 것이다.

차기 총선 공천을 놓고도 다툼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은 다음 대선을 나가겠다고 공개 행보하고 계신데 대선에 나간다는 분들한테 공천 과정에서 사천이나 낙하산 공천을 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어 왔다”며 “오히려 (당내에는) 그런 두려움들이 더 많다고 저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중순 “‘김장연대’(김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 연대)는 사실 공천연대다. 일종의 공포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원간담회에서는 “공천파동이 영남에서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울산을 지역구로 두고, 대구경북(TK) 지역이 다수인 친윤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저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 팔이 안하겠다, 윤힘 보태기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마포포럼에 참석했다. 김무성 당 상임고문이 포럼의 주축이며,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했고, 오후에는 서울 마포갑 당협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수도권 당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동해, 속초, 횡성, 춘천 등 강원지역 당협 간담회를 연속으로 개최했다. 조경태 의원은 전당대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책임당원 약 6000명 대상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예비경선을 통해 추려질 본경선 인원은 오는 31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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