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 김기현 vs ‘청바지’ 안철수···세몰이 신경전

문광호 기자

김기현 “대권주자 당대표, 억지 공천 위험” vs 안철수 “대선 경험 안 해본 분 단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Y.P.T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Y.P.T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9일 청년 표심을 두고 맞붙었다. 김 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청년들과 만나 당대표가 되면 자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안 의원은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청년정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안 의원이 전날 김 의원의 수도권 출정식에 대해 ‘중요한 건 사람만 많이 모으는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판하자 김 의원은 “트집 잡기 위한 트집은 그만 잡아라”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YPT 발대식’에 참석했다. 청년 YPT는 김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청년 60여명은 김 의원을 응원하는 구호와 노래 등을 선보였다. 청년 당원들이 “완벽한 대표 김기현 필승”이라는 응원가를 부르자 김 의원은 만족한 듯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한 달에 한두번씩 정도라도 소통하는 장을 만들겠다”며 “국회에 가끔 청년들을 모으면 늘 주변을 맴도는 사람을 어떤 분들은 여의도 청년이라고 하는데 그런 분들 말고 야전 청년, 현장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양주시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수도권 거주 청년들이 안 의원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 의원이 과거 신드롬을 일으켰던 원동력인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청년층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011년 전국을 돌며 청춘콘서트를 열고 젊은이들의 멘토로 부상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안 의원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의원으로 초선의원일 때 재개발을 제일 먼저 시작했다. 재선의원 때는 동부간선도로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음 터널을 만들어서 해결을 했다”며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의 문제들을 함께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청년분들 말씀을 듣고 강연도 들려드리면서 검증을 받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이날 청년 표심을 공략하고 나선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청년 당원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두 후보 측 모두 일부 청년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청년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9일 경기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 콘서트에서 지지자로부터 새 양말을 선물 받은 뒤 자신의 낡은 양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9일 경기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 콘서트에서 지지자로부터 새 양말을 선물 받은 뒤 자신의 낡은 양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전날 김 의원의 출정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전날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개최한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국민의힘 의원 28명을 포함해 8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무조건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고 행사를 하는 게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은 당규 34조에 선거운동을 못하도록 돼 있는데 당 선관위는 왜 그런 것은 개입을 안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집 잡기 위한 트집은 그만 잡아라”라고 반박했다.

두 의원은 이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발대식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면 내년도 총선에 공천하는 과정에서 자기 편 사람을 넣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억지로 공천하는 무리수를 둘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김 의원도 울산시장 때 대권 생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지금 우리가 대선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대선을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은 분의 단견”이라고 반박했다.

전당대회의 또다른 변수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한 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나 전 의원에게) 연락을 많이 한다고 한다’는 질문에 “(제가)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섣불리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보다 일단은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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