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의원 중에 지지한단 사람 못 들어···비판만 하면 당 안착 어려워”

문광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사진 크게보기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당권 경쟁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 “제가 알기로 당내 현역 의원들 중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계속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 잡기만 계속하면 결코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김 의원의 당권 행보를 ‘세몰이식 유세’라는 취지로 비판하자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공세는 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당권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 우리 안철수 후보는 사사건건 자꾸 발목 잡기를 하시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비판을 위한 비판도 한두 번이지 좀 과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해서 우리 현역 의원들이 그렇게 지지하는 분이 없는지 한번 본인 스스로 리더십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 28일 개최한 ‘수도권 통합 출정식’ 행사에 국민의힘 의원 28명 등 8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무조건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고 행사를 하는 게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라는 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투표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김기현을 지지한다고 하는 것이 전당대회 취지에 안 맞다고 하면 투표를 왜 하나”라며 “좀 생뚱맞은 얘기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있는데 자꾸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데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으니 본인은 본인 일 하시면 된다”며 “자기 편 안 들어준다고 계속 딴지 걸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의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당권 경쟁이 ‘2강’ 체제로 압축되면서 상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는 “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취하지 않겠다”며 “오직 국가와 당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인 논의와 토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나 전 대표가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그러면 당연히 저를 김기현을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최근 상황 때문에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지 않았나’라고 말하자 “서로 간에 그동안에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배구 김연경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며 “인사 나누고 저를 응원한다며 사진도 찍어주고 꽃도 준비해놨다가 저한테 선물로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악성 댓글이 달린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조금 미안했다”며 “본인 입장에서는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니까 사실 좀 억울할 것이다. 좀 비정상 사회에서 벗어나서 정상 사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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