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을 찾아갔다. 지난달 불출마 선언을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끌어들여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3일) 저녁에 집으로 찾아뵀다”며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을 같이 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였기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의 뜨거운 애국심과 애당심을 잘 알고 있다”며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 의원과 김 의원의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50%로 김 의원(32%)보다 18%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일 나왔다.
이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양자 가상대결을 실시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