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손잡은 김기현에 “그렇게까지 대표 되고 싶나···골로 가도 소신 있어야”

문광호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6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기자실에서 정치 현안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백경열 기자 사진 크게보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6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기자실에서 정치 현안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백경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사실상 지지 선언한 것에 대해 “왜 김기현 의원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당대표가 되고 싶은지 좀 그렇다”며 “당대표는 내일 ‘골로 갈 때 가더라도’ 자기 소신이 분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지난달 경쟁주자인 나 전 의원을 공격했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사회자가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의원 지지선언한 건가’라고 묻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이랬다 저랬다 하면 안 된다”며 “본인으로서는 얼마나 답답했겠나. 안철수가 치고 올라오니까 답답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 마음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대통령이 먼 나라까지 가서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데 국내에서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왜곡 해석한다면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장관급 자리 두 자리를 줬으면 당대표는 이번에 나오지 마라는 것으로 알아들었어야 한다”며 “(자리) 차지하고 또 당대표에 나오려고 하니까 그게 정치 상식에 맞나. 정치 상식에 안 맞는 행동을 하니까 문제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무에 개입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때마다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개입 안 하는 전당대회가 어디 있었나. 다 개입했다”며 “지금 같은 경우가 좀 다른 게 윤석열 정권은 여의도에 정치적 기반이 없으니 정치적 기반을 좀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비판에 대해서는 “한줌도 안 되는 윤핵관들한테 마치 여당 전체가 휘둘리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계속 공격을 해대니까 여당 입장에서는 더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이) 공격하는 게 아니다”라며 “당에 들어왔으면 이제 안착할 준비를 하는 게 맞지 않나. 그리고 차기 (대권) 경쟁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 들어와서 차지하고 앉아서 당을 장악해 버리면 그게 공정한 경선이 되겠나.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거론하며 “그런 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려고 하니까 ‘초딩’이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말고 당대표답게 당당하게 자기 생각으로 자기 소신으로 당대표 선거를 해야 한다. 어디 대통령한테 얹혀서 한번 돼보려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니 딱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완주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완주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완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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