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윤석열 캠프’ 김병준 내정···6개월간 조직 쇄신읽음

박순봉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69)을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지난해 8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와 체제변화, 그리고 가치정당의 문제”의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 주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지난해 8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와 체제변화, 그리고 가치정당의 문제”의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 주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경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회장을 ‘구원투수’에 비유했다. 전경련은 “비상 상황으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회장을 모시기에 앞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경련을 진단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낼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전경련을 과도기적으로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응렬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전경련은 탈퇴한 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여전히 외면받는 위기 상황”이라며 “김 내정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객관적 시각과 뛰어난 역량으로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달 사의를 표하자, 전경련은 이 명예회장을 임명해 회장 인선에 나섰으나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식 회장을 임명하기 전에 6개월간 개혁 토대를 마련할 인물로 김병준 내정자를 선택했다.

앞서 전경련은 국내 경제단체 중 가장 권위가 있었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그 지위를 상실했다. K스포츠와 미르재단 후원금을 모금하는 주체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이후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힘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책사 중 한 명인 김 전 위원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자, 전경련이 세를 회복하기 위해 친정부 인사를 앞세운 게 아니냐는 비판적 목소리도 뒤따른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한 경력이 있어 전경련과는 편치 않은 관계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9일 윤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만 초청했을 뿐, 전경련은 초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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