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최고위원 4명 당선 가능할까···‘친윤끼리는 나누고, 비윤 줄투표는 막아야’읽음

조문희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최고위원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민영삼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정미경, 조수진, 태영호, 허은아 후보(가나다순). 국민의힘 제공 사진 크게보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최고위원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민영삼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정미경, 조수진, 태영호, 허은아 후보(가나다순).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4명 당선을 목표로 하는 친윤(석열)계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4명 당선을 위해서는 여러 친윤 후보들이 골고루 표를 얻어야 하지만, ‘줄투표’가 가능한 비윤계의 입성을 막으려면 표가 마냥 분산되도록 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지지율 4위까지 자리를 친윤 의원이 모두 차지한 조사는 없었다. 비윤계인 허은아·김용태 후보 둘 중 한명은 꼭 4위 안에 진입했고, 일부 조사에서는 둘 다 4위권 안에 들었다. ‘표 분산’ 없이 비윤 당원을 결집한다는 이준석 전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네 명 이상 당선자를 내고자 하는 친윤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준석 사태’ 이후 당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궐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이번 전대에서 비윤이 최고위원 2명 이상을 배출하면 친윤이 비대위를 설치하려 해도 저지선에 막힌다.

친윤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는 이는 조수진·민영삼·김재원 후보 정도다. 조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다수에서 15~17%대 지지율로 후보자 중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민 후보와 김재원 후보는 복수의 조사에서 4위권 안에 들었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에 흔치 않은 호남 출신이고, 김재원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한 영남 주자다. 둘 모두 이 전 대표 체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해 인지도가 높다. 민 후보는 보수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의 고정 패널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반면 친윤을 자임한 태영호 후보는 다수 조사에서 지지율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김기현 후보의 행사장에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가 자주 나타나는 것을 두고 ‘4위 완성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병민 후보는 지난 14일 김기현 후보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지난 18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했다. 김병민 후보로서도 지지율 1위이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와의 동행이 나쁠 것이 없다. 그는 기자가 ‘참석이 김기현 후보 측 요청이냐, 자진해 나선 것이냐’고 묻자 “이심전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수 조사에서 4위 장벽 안팎을 오가고 있다.

청년최고 후보 중 장예찬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높아 최고위원 후보 ‘4인 채우기’가 꼭 필요치 않다는 진단도 있다. 다만 김병민 후보가 4위 완성 카드로 꼽히는 배경에는 ‘확실한 친윤’이란 인식도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그는 이용·이만희 후보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적 있는 유일 인사다. 다른 후보가 최고위원 당선 후 다른 목소리를 낼 때를 대비한 카드로서도 의미있다는 뜻이다. 과거 ‘준석맘’으로 불렸던 정미경 후보는 적극 친윤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입성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조 후보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초선의원 50명의 집단성명 사태를 두고 비판 목소리를 내 친윤 그룹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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