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권은희도 사퇴 촉구···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아들 학폭’ 파장

최희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녀의 학교폭력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해 여권 내에서 사퇴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을 오늘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정순신은 검사 시절 아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와 부모에게 사죄하기는커녕, 학교 측의 전학 조치에 불복하여 소송을 제기하였고 그 결과 피해자는 오랜 시간 더 큰 고통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을 안다는 검사 아버지가 법적 소송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준 잘못을 저질렀다”며 “따라서 이 문제는 ‘연좌제는 안 된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학교폭력과 그 이후 일들이 한창 벌어진 2018년 7월~2019년 8월에 정순신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었다”며 “아들의 학폭 책임을 소송으로 모면하려던 사람이 검찰 인권감독관었다니, 국민이 어떻게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2017년 5월~2019년 7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정순신을 잘 알았을 것”이라며 “만약 모르고 임명했더라도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제2의 조국 사태가 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피해 치유를 위해서 권선징악·인과응보가 실천되어야 한다”며 “정순신 국수본부장은 즉각 사퇴해야 하고, 국민의힘은 즉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정 국수본부장의) 해명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몰이하듯이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권 의원은 “대법원 확정판결로 확인된 학교폭력”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 국수본부장이 피해자 책임으로 해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냐”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 국수본부장에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는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기 2년의 국수본부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그의 아들이 유명 자립형사립고에 다니던 2017년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던 동급생에게 8개월간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 국수본부장 측은 아들이 이듬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전학 처분을 받자, 처분이 지나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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