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정순신 아들, 제주 출신 이유로 학폭 행사, 있을수 있는 일인가?”

박미라 기자
27일 오전 회의를 주재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27일 오전 회의를 주재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지사가 최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동급생에게 제주출신이라는 이유로 학교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분노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 지사는 27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도정현안공유회의에서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이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제주 출신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행정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정군은 2017년 유명 자율형 사립고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 A군에게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주도에서 온 돼지XX’, ‘빨갱이XX’라고 말했다. 점심 시간에 A군이 다가오면 “더러우니까 꺼지라”고도 자주 말하는 등 지속해서 언어폭력을 가했다.

A군은 약 8개월간 지속된 언어폭력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내용도 있다. 결국 정군은 학교로부터 전학 처분을 받았으나 정 변호사 부부는 이에 불복해 교육청 재심 청구, 행정소송, 집행정지 신청 등으로 전학을 막으려 했다.

오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우선 도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직자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관련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국내외 어디서든 제주도민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도민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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