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세금으로 해외연수 나선 충북도의원, 기내서 음주추태

이삭 기자

의원 7명, 8박10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

국민의힘 소속 의원, 독일행 비행기서

계속 술 마시며 승무원 불러 ‘횡설수설’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충북도의회 제공.

국민 세금으로 해외 연수에 나선 충북도의회 한 의원이 비행기 안에서 술을 마시고 승무원에게 추태를 부려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유럽 연수에 나선 한 의원이 기내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확인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도의회에 따르면 건설소방위원회 의원 7명과 의회 직원 3명은 지난 21일 8박10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에 나섰다. 독일 펠트하임 에너지자립마을과 체코 프라하 중앙소방서, 독일 뮌헨교통박물관·베를린 도시청소공사 등을 둘러본 뒤 내달 2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이 과정에서 연수단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후 술에 취해 추태를 부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A의원은 여러 차례 승무원을 불러 ‘옷이 구겨지지 않도록 잘 놔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내에서 제공되는 맥주를 반복적으로 마셨다.

A의원은 좌석 모니터에 항공기 속도나 고도 등이 표시되는데도 승무원을 불러 ‘속도와 고도가 궁금하다’며 묻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큰 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행기 뒷좌석이 비어 양복을 올려놓았더니 승무원이 거기는 (좌석이라) 안된다고 해 선반에 올려놨다”며 “모니터가 고장난 것 같아 속도와 고도를 물어봤다. 맥주도 한캔 마신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번 연수에는 의원 1인당 571만원씩 경비가 들었다. 이중 480만원은 충북도가 지원하고 나머지 91만원은 자부담이다.

이번 연수를 총괄하는 이동우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은 “의원들간 좌석이 분산돼 기내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A의원의 행동에 옆 승객이 불편함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은 “귀국 후 진상을 파악한 뒤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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