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득권 카르텔 깨자···노동·교육·연금 개혁은 청년 위한 것”

유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2023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2023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의지를 밝히며 “기득권 카르텔을 깨자”고 강조했다. 3대 개혁의 정당성을 청년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혁신에는 기득권의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 우리가 이를 극복할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있을 때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나라를 보라”며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곳에서 혁신이 탄생했고,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연대와 국제 협력에서 혁신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들의 혁신 사례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우리 제도를 혁신 선진국들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요한 점은 혁신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더 자유롭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함께 실천할 때 혁신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와 공정을 담보하는 법이 짓밟히고 과학과 진리에 위배되는 반지성주의가 판치고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지대추구가 방치된다면 어떻게 혁신을 기대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겠냐”며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미래를 꿈꾸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더 자유롭고 공정하게 바꾸고 개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을 위해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노사법치 확립,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조성, 교육과 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 더욱 공정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 보장, 첨단 과학기술 인재 양성,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연금 시스템 추진 등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개혁은 우리 사회를 더욱 활기차게 하고 여러분의 꿈과 도전에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로 제한됐던 대면 학위수여식이 재개되면서 청년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연세대 졸업식 축사를 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고, 학창 시절 연세대 인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거주하는 등 연세대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연세대 도서관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연세의 교정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 또 아름다운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졌고 많은 연세인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깜짝 등장에 놀란 졸업생들은 “우와”라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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