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득 민주당 상임고문 “이재명, 사법부 가는 정공법도 생각해봐야”

김윤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상임고문들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용득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상임고문들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용득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28일 “이재명 대표에게 또다시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면 ‘사법부에 가서 한 번 해보자’ 하는 방법도 한번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2차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이 대표도 자꾸 힘을 낭비할 필요 없이 정공법을 생각해보면 어떻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 대표의 법원 자진 출석이 “당대표직을 지키면서 당당하게 사법적으로 대응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상임고문은 문재인 당대표 시절인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지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어떻게 봤나.

“민주당에서 10명 정도 이탈하리라 생각했는데 30명 정도 이탈했더라. 조직적인 의원들의 행동이 있었다고 본다. 당은 조직적으로 분열하면 안 된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봉합해야 한다.”

-국회에 이 대표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이 올 수 있다.

“그럴 때는 이 대표도 자꾸 힘을 낭비할 필요 없이 정공법을 생각해보면 어떻겠나. 검찰이 계속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망신주려는 의도다. 이 대표도 그러면 ‘사법부 가서 서로 한 번 해보자. 내가 창피당하고 망신당하지 뭐’ 이런 방법도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당 내부의 조직적인 분열상을 수습해보자는 노력을 1순위로 해보고, 그게 어려울 것 같으면 정공법도 (고민)해야 할 때다.”

-문재인 대표 시절에도 당에 내분이 있었는데 그때는 어땠나.

“내가 최고위원으로서 문재인 당시 대표에게 여러 얘기를 했는데 그때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당에서) 나가버리더라. 이 대표에게 남은 결단이란 두 가지다. 당이 하나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그게 자신이 없다면 (법원 자진 출석으로) 분열의 명분을 거둬야 한다.”

-권노갑 상임고문이 지난 22일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 대표에게 말한 ‘선당후사’의 의미는 뭔가.

“권 고문이 ‘이번엔 이재명을 구하는 게 민주당을 구하는 길이고, 나중에는 선당후사로 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 나도 그때는 ‘(선당후사 논의는) 나중에 봐서 하자’는 쪽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을 안 한다면.

“글쎄. 그런 상황에서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나는 노조위원장 하다가 감옥도 많이 갔다. 내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을 거부한 적 없고 내가 안 한 일도 내가 위원장이니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한 대표직 사퇴 요구는 어떻게 보나.

“물러나라는 요구는 지나치다. 이 대표가 물러나도 당권 경쟁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친명, 비명계가 또 붙을 것이다. 그럼 뭐가 되나.”

-야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윤석열 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권에서 입으로 말한다고 해서 민생이 챙겨지지 않는다. 국민이 피부로 느껴서 민생 이슈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당도 저쪽 당도 다 마음은 콩밭(공천)에 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노조에 대한 태도를 보면 국민을 때려잡는 게 정치지도자의 몫인 양 착각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정순신을 앉힌 것을 보면 ‘윤로남불’(윤 대통령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그런데도 지금은 윤석열 정부 실정이 부각되지 않는다. 민주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을 때 민생을 부각할 수 있다. 진보는 분열해서 망하고 보수는 부패해서 망한다.”

- 총선 전망은.

“이 대표가 당당하게 나가서 (사법 문제에 대해) 빨리빨리 결론이 난다면 참 좋겠다. 윤석열 정권에서는 총선 이후까지 이 문제를 질질 끌고 가면서 계속 상처 내고 망신 주려고 할 것 같아 걱정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당이 분열된 모습을 국민에게 여실히 드러내는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면 무슨 득이 되겠나. 지금이 난국이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20년 5월26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20년 5월26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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