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기인 “장예찬, 윤리위에 제소하겠다”…‘웹소설 논란’ 여진

조문희 기자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

장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를

배후로 지목 “직접 고소하라”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1일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에 휩싸인 경쟁자 장예찬 후보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를 이 후보의 배후로 지목하며 “직접 고소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거 후 아이유, 김혜수씨의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기고 우리 당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예찬판 연예인 ‘야설’(야한 소설)에 대해 윤리위에 정식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의혹만으로도 징계 절차에 착수했던 우리 당 윤리위가 과연 의혹을 넘어 실체화된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윤리위의 그 잣대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의혹만으로 징계 절차 착수’란 말은 당 윤리위가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중징계(당원권 정지)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장 후보가 해당 소설에서 언급한 연예인들의 이름을 논란 후 수정했다며 “아무리 봐도 해당 소설들이 12세 이용가, 즉 초등학교 5학년이 보기엔 변태적 습성이 충만했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소설이 12세 이용가인 데 빗대 장 후보를 비판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또 장 후보의 이름과 유사한 ‘정예천’이란 인물이 “자기합리화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리며 “모 후보가 연상되신다고 해도 ‘실제 인물에게 피해가 되지 않으니 아무런 문제 없다’”고 말했다.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느냐’는 장 후보 입장을 비꼰 것이다.

장 후보의 소설은 특정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인물을 성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됐다. 소설 주인공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와 성관계를 나누고 성대 이상을 겪는 여성 가수와 입맞춤을 하는데, 각각 배우 김혜수와 가수 아이유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후보는 앞서 지난달 26일 SNS에서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나”라며 소설 속 묘사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취지라는 발언을 했다. 다만 지난달 27일 BBS 라디오에서 “본의 아니게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 그 팬 분들이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는 했다.

장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선거에서 정당하게 이길 자신이 없으니 아바타(가상 현실에서 역할을 대신하는 캐릭터) 시켜서 윤리위 제소하지 말고, 이 전 대표가 직접 장 후보를 고소하길 바란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후보가 “저는 많이 아픈 사람은 고소하지 않는다”고 하자, 장 후보는 “꼬리를 말고 도망간다”고 비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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