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첫 3·1절 기념사 키워드는 ‘자유·미래·협력’

유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 핵심 키워드는 ‘자유’, ‘미래’, ‘협력’이었다.

윤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5분여간 읽은 약 1300여자 분량의 기념사에서 ‘자유’는 8번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3·1절의 의미에 대해 “104년 전 3·1 만세운동은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자 협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세계 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유’는 윤 대통령의 다른 연설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총 35회로 가장 많이 썼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총 33회 쓰는 등 자유를 유독 강조해왔다.

‘협력’은 일본에 대한 메시지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 “한미일 3자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야” 등 일본과 관련해 협력이 세 차례 언급됐다.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4회)보다 ‘미래’(5회)가 더 많이 언급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대신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와 관련해 과거와 미래 키워드를 썼다.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 바로 오늘” 등이다.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 과거사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반성’ ‘책임’ 등 역대 대통령이 일본 과거사와 관련해 썼던 키워드는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 관련 메시지는 없었다. ‘평화’는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서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마지막 대목에 한 번 쓰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3·1절 기념사에서 평화를 30회 언급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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