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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과거 불법 레이싱 모임 운영 의혹···“불법 없었다” 해명읽음

문광호 기자    정대연 기자

‘드래그 레이싱’ 모임 SNS 관리자 활동

장 후보 추정 영상 등 관련 게시물들도

10년 이하 징역까지 처벌 가능한 행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팀 스위프트’ 채널에 게시된 소개 영상. 팀 스위프트 페이스북 갈무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팀 스위프트’ 채널에 게시된 소개 영상. 팀 스위프트 페이스북 갈무리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불법으로 추정되는 드래그(400m 단거리 고속 경주) 레이싱 모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그룹을 만들고 관리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경향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SNS 그룹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장 후보는 “불법적인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페이스북에 ‘Team SWIFT’(팀 스위프트)라는 모임의 관리자로 등록돼있다. 실명을 사용하는 장 후보의 프로필은 현재 그가 선거유세 등에 실제 사용하는 아이디로 연결됐다. 팀 스위프트는 장 후보가 2013년 10월30일 만든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팀 스위프트가 짧은 직선 주로에서 고속으로 경주해 승부를 가리는 일명 드래그 레이싱, 굽잇길에서 운전기술을 즐기는 운전 행위인 와인딩 등 일정을 계획해 실제 여럿이 함께 모여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드래그 레이싱 같은 공동위험 행위는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에,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는 10년 이하 징역과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팀 스위프트는 “와인딩&서킷&튜닝. 자동차를 사랑하는 펀드라이빙 팀”이라고 소개돼 있다. SNS에는 이들이 차를 줄지어 혹은 나란히 운행하거나 고속으로 질주하는 영상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장 후보와 관련된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 한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며 여러 차를 순식간에 제치는 팀 스위프트의 소개 영상에는 ‘Author Jang’(장 작가)이라는 인물의 아우디 차량이 등장한다. 장 작가는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한 장 후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2월9일 한 멤버는 “장 작가님 아우디 항상 안전운전”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시하며 장 후보와 “북악스카이웨이에 있다”는 태그(꼬리표)를 달았다.

장 후보는 또 2013년 11월3일 “북악 팔각정에서 삼청동길로 이어지는 환상의 와인딩 코스 왕복하고 팔각정에서”라는 글을 올렸다. 한 멤버가 댓글로 “서울 내 와인딩 코스 중 이만한 곳이 없다”고 하자 장 후보는 “오늘 대박 재밌었음”이라고 답을 달았다. 이외에도 2013년 11월20일 “날씨에 따라 와인딩 or 드래그”라고 쓴 공지글에 장 후보는 “기호 1번 서울”이라고 댓글을 달아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한 교통 전문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드래그 레이싱이나 와인딩은 기본적으로 불법이고 범칙금 부과 대상”이라며 “형사상 사고가 나거나 난폭 운전으로 다른 차량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적발될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그냥 친구들끼리 모여서 재미있게 차에 스티커 붙이고 다녔던 것이다. 그냥 저희끼리 웃으면서 자동차 만화에 나오는 내용을 농담으로 주고받고 했던 것”이라며 “당시 딱지를 특별히 많이 끊기거나 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다른 차량들과 공동으로 주행한 것에 대해서도 “친구들끼리 같이 장거리 주행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전혀 불법적인 건 없었다”라고 했다.

장 후보 의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공방으로 이어졌다. 천하람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결격이고 일반 국민의 윤리적 기준으로 봐도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 후보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불법성이 충분히 보인다”며 “제가 한문철(변호사) 선배님께 여쭤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후보직 사퇴까지 고려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장 후보가 반성하고 사과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논란이 된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친구들이 악플(악성댓글)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해서 보호하기 위해서 정리한 것”이라며 “친구들이랑 스티커를 붙이고 자동차 타고 맛집 놀러 다니고 하는 게 뭐가 잘못인가”라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와이딩 같은 레이싱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세히 말할 건 아닌 것 같고 불법은 없다”며 “친구들끼리 오래 전에 한 동호회 활동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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