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수박 철 아닌데 수박이 돈다···‘개딸’ 홍위병들의 폭력”

이두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이 민주당의 내홍을 더 격화시키고 있다”며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딸’들이 ‘수박’을 색출하겠다며 (민주당) 44명 의원의 얼굴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수박 명단을 돌리고 있다”며 “아직 수박 철이 되지 않았는데 좀 일찍 수박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박’은 야권에서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부르는 은어로 이 대표 지지자들은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을 ‘수박’으로 일컫는다. 주 원내대표는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이라고 질타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회의에서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어제 라디오에 나와 전 당원 투표로 이 대표의 거취를 정하자고 했는데, 이는 개딸들에게 소집 나팔을 분 것”이라며 “이 대표는 개딸들을 앞세워 이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배짱이다”라고 말했다. 친명계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이재명 세력이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력으로 조직화하려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신속하게 중앙위원회를 소집해서 당원 전원 투표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인 지난달 27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헌법정신에 따라 당당히 부결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헌법정신이 아니라 개딸정신”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재명씨가 내일(3일)로 예정된 재판에서 가짜 예수를 흉내 내 순교자인 양 연기할지도 모르겠다”면서 “내게도 개딸들이 문자 폭탄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개딸의 공격에 민주당 의원들이 앞다퉈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했음을 공개하며 공격의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 호소하고 있다”며 “‘민주의 탈을 쓴 마녀사냥’식 공포정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다수 나오자 강성 당원들은 지역 국회의원에게 ‘부결표를 찍었냐’는 확인 문자를 보내 이탈표 색출에 나섰다. 민주당 홈페이지 당원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 청원에는 2일 오전 11시 2만2300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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