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3일 안철수 후보가 최근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안철수 후보님이 대통령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안철수 후보님을 때려줄 때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안 후보가 최근 선거 막판에 대통령실 비판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낯설다. 대통령실, 비대위, 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라며 전당대회 공정성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에서 안 후보를)지금 안 때리니까 갑자기 천하람이 치고 올라오지, 황교안 후보가 갑자기 신스틸러 하지”라며 “개혁이냐, 현상 유지냐의 싸움에서 원래는 개혁 부분을 별로 개혁적이지도 않은 안철수 후보가 잡고 있었다. 왜냐하면 대통령실이 때려주니까”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그런데 천하람이가 나오고 나서 이 포지션을 좀 잃어버렸다”며 “막판에 어떻게든 대통령실의 반응을 끌어내겠다 해서 급발진을 하고 계시는 건데 이 급발진을 하는 거야말로 지금 안철수 후보가 천하람한테 실버크로스를 당했다라는 명확한 증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지난 2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안 후보를 향해 “전당대회에 자꾸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안 후보 입장에서)좋은 일”이라며 “문제는 여기서 안 후보가 확실한 상승세를 가져가려면 대차게 붙어야 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가 대통령실과 대차게 붙으면)저한테 불리하다”면서도 “제가 이렇게 정답지를 유출하는 이유는 안 후보님이 못 할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제가 정답지를 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이게 저만의 피해의식일까요’ 이런 얘기를 할 게 아니고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게 잘못됐다. 윤핵관들이 과하게 당을 쥐고 흔드는 게 잘못됐으니까 내가 이거를 어떻게 개혁하겠다라는 명확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많이 피해당했으니까 좀 안쓰럽지 않아요? 저 찍어주세요. 여당의 당대표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며 “그건 굉장히 잘못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