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옥중공천 불사’ 발언 공방까지···거취 논란 계속읽음

김윤나영 기자    이두리 기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하면서 당무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대표가 격주에 한 번꼴로 법원에 직접 출석하는 데다 다른 사건으로 추가로 기소되면 법원 출석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사석에서 “옥중공천을 불사하겠다”고 발언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당이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이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면서는 당 의원들을 대동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본인이 아무도 나오지 말라면서 재판은 혼자 감당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소 격주로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이 외에도 대장동·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추가로 기소될 수도 있다. 다른 사건으로 기소되면 법원 출석 횟수도 늘어난다.

이 대표는 재판 일정이 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차질을 빚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거취에 대해 묻자 “경기지사 시절 2년간 재판에 시달렸지만 그사이 경기도정 평가는 꼴지에서 1등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상기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질수록 ‘방탄 논란’으로 당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수사받고 재판받으면 더욱 어두운 먹구름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당대표를 벗어나는 것이 당과 이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를 분리·차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거취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 대표가 “당대표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고 옥중 공천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당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는 일도 벌어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모 방송국 논설위원장이 이 대표와 추가 영장, 거취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보도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며 “이 대표는 해당 논설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은 있으나 ‘추가 영장이 오더라도 나갈 생각이 없다’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 ‘옥중 공천도 불사하겠다’ 등의 의사를 밝힌 바 없고 실제 그런 결정이나 결심을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김규완 CBS 논설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와 직접 한 얘기를 전해드리겠다”며 “이 대표는 추가 영장이 오더라도 (영장실질심사에) 나가거나 (대표직을) 사퇴할 의사도 1도 없다. 심지어 옥중 공천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 때문에 사회가 너무 시끄럽다. 국회에 국민은 없고 방탄만 남았다. 할 말 있으면 오늘처럼 절차에 따라 법정 들어가서 하면 된다. 그게 민주주의고 법치”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이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지만 국민이 진실을 알게 되는 진실의 장으로 넘어가는 듯하다”며 “상처가 나면 도려내지 않으면 전체가 부패한다. 민주당이 건강한 제1당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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