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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선관위 사무총장 ‘호통’ 전 “이석하셔야죠”···논란 지속읽음

문광호 기자    이두리 기자

행안위 측 “앞선 발언은 사전 확인차···의원 질의 중간에 나가 호통”

13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행안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행안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무총장의 이석을 큰 소리로 질타한 것과 관련해 앞서 장 의원이 “오후 5시에 정개특위가 열린다. 그래서 아마 사무총장님은 이석해야 하죠”라고 먼저 물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선관위 역시 “정개특위(5시 예정) 참석을 위해 이석을 하려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행안위측 관계자는 “의원 질의 중간 사무총장이 나가 장 위원장이 호통을 친 것”이라며 반박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장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2시50분쯤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참고로 오늘 오후 5시에 정개특위가 열린다. 그래서 아마 사무총장님은 이석을 하셔야 되죠”라고 물었다. 박 총장이 “그렇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의원들은) 참고해서 (이석하기 전에) 대체토론을 하고 현안질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총장이 정개특위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하니 미리 질문을 해달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박 총장은 실제로 정개특위가 열리는 오후 5시 직전인 오후 4시45분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 총장의 자리에는 선관위 사무차장이 대신 앉았다.

선관위 측은 이날 경향신문에 “(박 총장은 전날) 오후 5시에 예정된 정개특위 참석을 위해 이석을 하려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전날 정개특위는 전체회의에서 선거제 개편 결의안을 의결했다. 선관위는 선거제 소관부처로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장 의원은 전날 회의에서 자리를 비운 박 총장을 다시 발언대로 부르며 “사무총장은 뭐 하는 사람인가.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국회를 뭘로 보는 건가. 선관위는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나”라며 “누구 허락을 맡고 이석했나”라고 고함을 쳤다. 사무총장에게 이석해야 한다는 메모를 전달한 사람으로 선관위 기획재정과장이 지목되자 장 의원은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라며 “앞으로 국회 출입 안 된다”고 지시했다.

선관위 내부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선관위 관계자는 “할 말은 많은데 얘기하기 그렇다”면서도 “좀 약간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행안위 측 관계자는 “(앞선 발언은) 장 위원장은 확인 절차를 했던 것”이라며 “의원의 질의가 끝나면 오후 4시40분을 전후해서 장 위원장이 (이석해도 된다는) 멘트를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의원 질의 중 그냥 사무총장이 일어나서 화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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